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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사랑은 원래 아프다

by Bookworm2023 2023. 5. 13.

불은 혼자 있을 수 없고 무언가를 태우며 밝게 빛나요. 성냥처럼, 촛불처럼, 스파클 막대처럼요. 몸을 태워 밝게 빛을 내다 언젠가 검은 재를 남기고 꺼져버리죠. 우리의 삶도 그래요. 우리의 삶은 언젠가 끝이나기 때문에 혼자 살아갈 수 없어요. 삶은 사람에 기대어, 서로 돕고 살아가는 거예요. 언젠가 끝이 날 테지만요.

사랑은 꼭 불 꽃과 같아요. 너무 가까우면 다 타버리고 너무 멀면 온기가 닿지 않아 얼어 버리죠. 사랑은 원래 그래요. 나눠도 줄지 않으니 아까워 할 필요가 없어요. 또, 여러 곳에 동시에 불을 지피면 여러개의 불꽃이 타오르는 듯 보이다가도 결국 하나가되죠.  

사랑의 모양은 세 모퉁이 중 둘은 둥글고 하나는 각지고 뾰족한데, 이를 어느 방향으로 하느냐에 따라 내가 또는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모서리의 방향, 포옹의 강도와 정도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소복히 내린 흰 눈에 붉은 물감이 흩뿌려 질거에요. 그러니 조심히 사랑하세요. 

하지만, 삶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검은 재가되어도, 활활 타오르던 얼음장이 되던, 핏 빛 상처 투성이가 되던 사랑이 없는 삶보다 훨씬 즐겁고 행복할 거에요. 상처가 두려워 자립이라는 말로 고립을 택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추워도 걱정하지 마세요. 내 몸을 태워 따듯하게 할테니까요.

슬프다면 내게로 오세요. 둥글고 포근한 두개의 배게에 기대세요. 모서리는 내 몸 속에 숨겨둘게요.  

<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의 유래혁 작가에게 사랑을 무얼까요? 그의 책을 읽는 동안 고즈넉한 가을이 아닌 칼바람이 매서운 겨울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혹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기억이 있나?'라는 끔찍한 생각이 스쳤어요. 너무나 서글픈 사랑을 경험한 것은 아닐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랑은 원래 그런것 같기도 해요. 한 번의 따듯한 기억이 아홉 번의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힘을 주죠. 좋았던 기억은 흐릿한 반면 상처는 선명히 남아있죠. 그래도 또 사랑을 해요. 사랑을 멈추지 마세요. 

 

사랑을 나눈다고 사랑이 없어지는건 아니니까요. 

 

🐛🐛🐛

 

독서 시작: 2023. 05. 09 (화)

독서 종료: 2023. 05. 12 (금)

제목: 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저자: 유래혁

 

@180books_1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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