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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진짜 나 다운 나

by Bookworm2023 2023. 5. 22.

출판 당일 서점에서 만난 작가 봉태규의 책. 그는 책의 제목처럼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담론을 논하고 싶다고 해요. 

세상에서 가장 쓸 때 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성공한 작품 하나에 수백만 원, 수 천만 원을 넘어 수 십억 원을 출연료로 받고, 재방에 삼방 그리고 캐이블이나 OTT로 넘어갈 때마다 추가로 받는 출연료 때문에 TV에 보이지 않아도 돈 잘 벌테니 괜한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이겠죠. 하지만 작가 봉태규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자면 연예인도 사람이구나,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고 매일 같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처럼, 태어난 지 100일 만에 할머니와 큰아빠, 큰엄마의 손에서 자란 그는 가끔씩 찾아오는 아빠를 아빠라 부르는 것이 입에 익지 않았다고 해요. 죄인이 된 듯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아들 봉태규의 잠자리를 봐준 뒤 부랴부랴 막차를 타고 떠나는 아빠를 맨발로 뒤따라 나갔던 어린이 봉태규. 혹시라도 자신이 삼시 세 끼를 다 찾아 먹으면 큰아빠, 큰엄마에게 아빠가 핀잔을 들을까 일부러 늦게 집에 들어가 저녁만 챙겨 먹었다고 해요. 

넉넉하지 않아서 부모님과 함께할 수 없었고, 그 흔한 생일 케이크 한번 받아본 적이 없으며, 믿음보다 주말이면 먹을 수 있는 간식과 크리스마스 선물에 이끌렸던 어린 시절 그의 모습을 보면 '삶은 참 불평등하구나'싶어요. 수능 한 번에 인생을 걸고, 완벽을 강요받는 이 세상이 참 서글프게 느껴져요. 하지만 불공평한 삶이라도 삶을 비관하진 마세요. 부단히 애쓰지 않아도 결국 떠나갈 것은 떠나가고, 자연스러운 시간의 섭리에 따라 변화할 거예요. 노력한다면 자신이 꿈꾸던 모습에 가까워질 거예요. 

간이 흘러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봉태규는 좋은 아버지란 무엇인가 고민했어요.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눈 비비고 일어나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던 아이 봉태규. 비록 자신의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지만 아버지가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모습과 향기로 아이 봉태규를 돌봤던 것을 알아챈 것 아닐까요?

 

누구나 거절에 인색해요. 부모-자식 관계도 마찬가지이죠. 자신의 거부권을 행사하는 아이를 반항기나 사춘기쯤으로 여기는 것은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인정하지 못한 부모의 실수가 아닐까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애정표현을 강요하고 '위험'이라는 두 글자를 이유로 아이의 자유를 억압 곤해요.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가요? 직접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그 아이는 앞으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울 거예요.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공감은 어떨까요? 문제의 과정을 목격하더라도 먼발치에서 묵묵히 아이가 겪고 있는 상황을 바라만 보는 거죠. 아이의 시간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어떻게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해 나가는지 기다리는 거예요. 부모가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빠른 해결은 가능하겠죠. 물론 그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반대로 아이를 기다려 준다면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 문제 해결능력 그리고 자존감을 얻은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정답 없는 세상에서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마세요. 또 생각의 틀에 가두지 마세요. 자유롭게 표현하고 행동하다 보면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 진짜 나 다운 내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

 

독서 시작: 2023. 05. 20 (토)

독서 종료: 2023. 05. 22 (월)

제목: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저자: 봉태규

 

@180books_1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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