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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삶은 바다와 같다

by Bookworm2023 2023. 5. 24.

'아!', '맞아'의 탄성과 아무 말 없이 끄덕이거나 또르륵 흐르는 눈물은 재빠르게 훔쳤어요. 대단히 현란하거나 거창한 비유나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반응한 것 같아요. 

인생을 마라톤이나 등산에 비유하곤 하죠? 저는 <모든 삶은 흐른다>를 읽으니 삶은 바다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다는 삶, 섬은 안식처. 거기에 배를 타고 도전과 모험을 하는 내가 있어요. 

 

육지에서는 최상위 포직자로 군림하는 인간이지만 바다에서는 한 없이 작은 존재예요. 인간은 작은 수영장에서 조차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거리는데 바다에서는 어림없죠. 거칠게 몰아치거나 세차게 끓어 당기는 파도. 그 깊이를 알 없는 바닷속,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자면 인간은 감히 바다를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우리의 삶은 어떨까요? 어떤 일을 계획을 해도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믿고 의지할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중심을 잡기 어렵죠. 또, 이제 좀 알았다 싶으면 새로운 도전과 시련이 밀려오죠. 두께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벽이 앞을 가로막듯, 생각지도 못한 일과 마주할 때가 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죠. 우리의 삶은 바다와 같아요.

쉽사리 곁을 내주지 않는 바다, 한걸음 물러서 백사장을 거닐고 있자면 상쾌한 바람, 파도가 부르는 노랫소리, 반짝이는 모래는 우리에게 기쁨과 설렘을 줘요. 성난 바다가 잔잔해지면 진미를 선물해 주거나 고이고이 품은 섬이라는 안식처를 제공해 주기도 하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고통의 순간도 결국엔 끝이 나요. 좋은 결과로 보상을 받거나 가족, 친구, 연인과 여행을 떠나 행복을 맛보기도 해요.

 

지구의 70% 이상인 바다는 약 3만 개의 다른 모양과 이름을 가진 섬을 품고 있다고 해요. 달을 탐사한 횟수보다 적게 닻을 내린 섬도 있고 인간에 의해 점령당한 섬도 있죠. 바다는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꿔요. 바닷물은 원래 투명한데 태양과 미생물의 조화로 초록색, 옥색, 붉은색, 남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거죠.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딱딱한 얼음이 가득한 북극과 남극, 느리고 빠른 유속, 어떤 생명체가 살 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심해. 이처럼 바다는 보편화하기 참 어려워요. 그렇다고 바다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죠.

하지만 우리의 삶을 보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길이 아닌 누군가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걷고, 내 생각이 아닌 남의 말을 따라 하고, 비슷한 옷을 넘어 같은 옷을 입고, 무슨 맛인지도 모르지만 맛있다는 음식을 먹어요. 바다에 사는 상어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해요. 하나는 수영을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한번 헤엄친 바닷길은 다시 가지 않는다는 것. 우리의 삶이 안락을 위해 수동적이고 반복을 일삼는다면 바람과 해안이 없는 사르가소의 바다처럼 에너지와 희망을 잃어버린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요. 호기심을 갖고 편견을 넘어 창의적이고 개성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해요. 

 

바다를 안다고 자만하지 마세요. 바다에 순응하고 대비하세요. 준비한다고 해서 완벽히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침몰을 막을 수 있어요.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땐 배의 닻과 해안가의 곶이 있어야 휩쓸리지 않고 견뎌낼 수 있어요. 또 바닷길을 잃었다면 등대가 길잡이가 되어주죠. 실패한 탐험을 곱씹어 보고 다른 방안을 찾는 것도 파도를 피해 갈 수 있도록 도와줘요.

나를 안다고, 세상을 안다고 자만하지 마세요. 거짓말은 대부분 나쁘지만 나에게 하는 거짓말은 최악입니다. 정확한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힘들 땐 도움 받을 수 있는 닻과 곶 그리고 등대를 찾으세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닻과 같은 가치관을 만들고 잠시 쉴 수 있는 곶과 같은 취미와 행동을 찾으세요. 그리고 방황하는 날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세요. 

 

언젠가 여러분의 삶이 안전하고 평온한 섬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

 

독서 시작: 2023. 05. 23 (화)

독서 종료: 2023. 05. 23 (화)

제목: 모든 삶은 흐른다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

 

@180books_1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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