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기

퍼스트 무버를 향해

by Bookworm2023 2023. 5. 4.

창업을 꿈꿔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현재 작은 공방 창업을 준비하며 이런 저련 자료를 찾아보고 책도 읽으며 열심히 식견과 경험을 쌓고 있어요. 하지만, 지식이 쌓일수록 창업을 위해서는 내가 하려는 산업군과 시장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쳤어요. 또, 경제는 정치와 맞닿아 있어 경제를 이해하려면 정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도요.

대단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업은 아닐지라도 산업과 시장을 넘어 경제 전반을 이해하고 시작한다면 사업을 더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사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에요.

우리나라 산업 대부분은 패스트 팔로어, 그러니까 선진 기업들이 출시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제조산업을 통해 성장했어요. 저렴한 인건비와 한국인 특유의 열정(이라 쓰고 장시간 노동이라 읽죠)으로 몇몇 분야에서 전 세계의 왕좌에 군림해 왔어요. 하지만 중국, 대만과 같은 후발 주자들에게 따라 잡히거나 이미 역전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왕좌를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죠. 그럼 우린 어디로 가야 할까요?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뮤지컬 프로듀서, 기획자로 활동하던 당시 정부주도(공적 자본을 근간으로 하는) 창작 지원 사업에 대한 불만이 있었어요. '왜 항상 단발성, 보여주기식 지원사업만 있는 것일까? 창작자로 하여금 충분한 시간과 경제적 지원을 통해 작품의 본질을 파악하고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이미 시장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대형 제작사와 작품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무슨 의미 일까? 이런 것들이 개선된다면 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뮤지컬을 만들어 낼 수 있을 텐데'라는 이유에서였죠. 그런데 이 문제는 비단 공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재테크에 관심을 갖으며 동일한 문제점을 찾은 곳, 바로 벤처기업이에요.

우리나라는 밴처기업 투자에 참 소극적인 것 같아요. 밴처기업은 당연히 대기업에 비해 경제력도, 인적자원도, 축적된 데이터도 적어 실패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 보니 부동산, INDEX 펀드, 대기업과 같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해요. 아무렴 더 많은 돈을 벌어줄 수 있고, 내 돈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 테니까요.

하지만 밴처기업의 성지라 불리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보면 우리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실패를 경험으로 인정하고 상호 신뢰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정당한 비용을 주고 인수하는 이상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있죠. 미국의 대기업과 밴처기업은 나무의 뿌리와 같아서 튼튼한 굵은 뿌리와 잔뿌리의 역할을 나눠 경제를 지탱하고 있어요. 물론 잔뿌리가 굵은 뿌리가 되기도 하고 굵은 뿌리가 탈락하기도 하죠. 이런 이유는 뭘까요? 아마 정치적 뒷받침, 금융권의 활발한 투자, 창의적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은행은 대부분 상업은행으로 예금자의 예금을 투자하거나 가계대출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요. 이는 원금 손실이 적어 낮은 비율이지만 안전하게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런 이유로 은행은 밴처기업에 투자에 소극적이에요. 

얼마 전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을 시작으로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파산, 팩 웨스트 파산설 등 음산한 소식이 들려오지만 미국의 경우 투자은행의 공격적이고 활발한 투자로 상업은행의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요. 밴처기업이 은행을 찾는 것이 아닌 은행이 밴처기업을 찾아 그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평가하고 투자하는 거죠. 밴처기업을 성장시켜 상장시키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M&A를 진행하기도 하죠. 또 한 가지 부러운 사실은 실패에 대해서도 관대(?)한 편이에요. 우리나라 밴처기업이 금융권의 문들 두드려 열기조차 쉽지 않은데 문도 금방 닫혀요. 하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쉽게 열리고 또 오래 열려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블루홀이라는 게임회사가 미국 밴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요. 좋은 성과를 기대했지만 아쉬운 성적에 투자자와 회사 중책이 모여 출구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요. 바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중소게임 업체를 합병한 것이죠. 이후 블루홀은 크래프톤으로 이름을 바꾸고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에서 5,500만 장의 금자탑을 쌓으며 투자금의 60배, 최초 상장가치 50억 달러를 달성하는 성공을 이루었답니다. 만약 우리나라 금융권이 투자했다면 어땠을까요? 참 아쉬운 부분이에요.

얼마 전 등장한 Chat GPT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아요. 컴퓨터가 빠르게 학습하는 덕에 우리는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반대로, 더 이상 패스트 팔로워라는 과거의 행보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해졌고요. 무엇을 하든 인간의 장점인 비판적인 사고로 창의적으로, 주도적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제자리를 지키기 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마치 뒤로 가는 길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과 같죠.

때문에 교육도 입시 중심이 아닌 창의적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과거의 행보를 답습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가만히 앉아 뒤로 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 테니까요. 

 

🐛🐛🐛🐛

 

독서 시작: 2023. 05. 02 (화)

독서 종료: 2023. 05. 04 (목)

제목: 구직 대신 창직하라

저자: 김진표

 

@180books_1yr

 

#구직대신창직하라 #창업 #밴처 #변화 #혁명

#육아하는책벌레 #책벌레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성장 #책 #도서 #독서노트 #독서일기 #데일리루틴 #독서의힘 #힐링 #자기계발 #글쓰기 #책추천 #비지니스

728x90
728x90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의 뒷면을 본적이 있나요?  (0) 2023.05.10
삶은 선물이다  (2) 2023.05.08
SNS, 열정을 돈으로 바꿔라  (0) 2023.05.02
고민을 풀어주는 심리학 수업  (0) 2023.04.29
돈 보다 자유를 좇아라  (1) 2023.04.25